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력하고 다년간 지속될' 수요를 예상하며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가속기 칩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TSMC는 애리조나에 총 3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650억 달러(약 90조 원)에 달합니다. 이 중 첫 번째 공장은 2025년부터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칩을 생산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은 2028년, 세 번째 공장은 2030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 번째 공장에서는 최첨단 2나노미터 공정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AI 칩 생산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TSMC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인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원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번 TSMC의 발표는 AI 시대의 도래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AI 모델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면서,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AI 칩 설계 기업들은 TSMC의 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TSMC가 단순한 위탁생산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또한, 미국 내 생산 능력 확충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