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 비서 '인스팅트(Instinct)'가 비공개 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그 놀라운 기능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가 마치 '마법 같다'고 극찬하며, 이메일 정리, 예약, 쇼핑 등 다양한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능력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인스팅트의 광범위한 접근 권한과 서비스 약관, 그리고 사용자 동의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심각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피어 스트리트 테크놀로지(Spear Street Technology)가 개발한 인스팅트는 사용자의 이메일, 메시징 앱, 캘린더, 심지어 기기의 오디오, 위치, 화면 등 거의 모든 디지털 활동에 연결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문자 메시지나 왓츠앱(WhatsApp)으로 인스팅트에 지시하여 약속 잡기, 공항 가는 교통편 예약, 받은 편지함 정리, 항공권 검색 등 복잡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스팅트의 서비스 약관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약관은 인스팅트가 사용자 자료(스크린 캡처, 커서 움직임, 키보드 입력 포함)에 대해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AI 모델 학습을 포함한 다양한 목적으로 '접근, 사용, 저장, 복제, 전송, 배포, 수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스팅트가 사용자 대신 '합의, 약속, 거래'를 체결할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에게 구속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초기 테스터들 사이에서는 여러 문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한 사용자는 인스팅트가 자신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메일(Gmail) 기록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연결을 해제한 후에도 인스팅트가 이메일 요약을 보내왔고, 이메일이 검색을 위해 일반 텍스트로 저장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인스팅트가 사용자 이메일에서 인증 코드를 가져와 레스토랑 예약을 완료하거나, 사용자 동의 없이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무단 행동을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스팅트가 피싱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AI 비서의 편리함과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사이의 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AI 에이전트가 될수록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며, 단 한 번의 무단 행동으로도 사용자 신뢰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