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고양이 자동 배변 로봇 '리터 로봇 5 프로(Litter-Robot 5 Pro)'가 핵심 기능인 배변 처리에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고양이 식별 및 건강 모니터링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급 기능에서는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899달러(약 120만원)에 달하는 이 고가 제품은 듀얼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고양이의 배변 습관을 추적하고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사용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리터 로봇 5 프로는 고양이가 배변을 마치면 자동으로 드럼을 회전시켜 오물을 걸러내고 밀폐된 통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는 고양이 집사들의 가장 번거로운 일 중 하나인 배변 청소를 주 1회 정도로 줄여주며 냄새 관리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내장된 저울로 고양이의 체중을 측정하고, 전용 앱을 통해 원격 제어 및 배변통 잔량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5 프로의 핵심 AI 기능인 '웨이스트ID(WasteID)' 시스템은 대변과 소변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고, 두 마리 고양이의 얼굴을 인식하여 개별 데이터를 추적하는 기능 역시 오류를 반복하며 결국 두 고양이를 동일하게 인식하는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월 8달러의 '위스커 플러스(Whisker Plus)'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이 AI 건강 기능은 6개월간의 테스트 기간 동안 유의미한 건강 관련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반려동물 테크 분야에서 AI 기술의 실제 적용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합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복잡한 생체 정보 분석과 개체 식별 같은 고도화된 AI 기능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까지 관리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이는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