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회계 플랫폼 릴렛(Rillet)이 최근 이사회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발표한 후, 불과 48시간 만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릴렛은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코닉(Iconiq), 세콰이어(Sequoia) 등 유수의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며 빠르게 딜이 성사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내 회계사 부족 현상과 기존 회계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 릴렛의 AI 네이티브(AI-native) 플랫폼이 얼마나 강력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릴렛은 2년 전 비공개(stealth) 모드에서 벗어난 이후 총 2억 달러(약 2,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6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이들 고객의 대부분은 오라클(Oracle)이나 넷스위트(NetSuite)와 같은 기존 회계 시스템에서 벗어나 릴렛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분기 동안 연간 반복 매출(ARR)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다수의 상장 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 EY와 제휴를 맺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릴렛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니콜라스 코프(Nicolas Kopp)는 고객들이 단순히 릴렛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인튜이트(Intuit), 넷스위트, 오라클 등 경쟁사의 전사적 자원 관리(ERP) 및 회계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교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릴렛의 핵심은 AI 에이전트(AI agent)를 중심으로 설계된 플랫폼입니다. 이 AI 에이전트들은 기업의 장부 정리(bookkeeping)를 수행하며, 인간 회계사들은 AI 에이전트와 협력하여 작업합니다. 릴렛은 고객의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모델 라우팅(model routing) 기능을 제공하여 고객이 원하는 기반 모델(예: OpenAI, Anthropic)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고객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방지합니다. 또한, AI 에이전트의 모든 의사 결정을 회계사가 검토하고 감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governance) 기능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다단계 워크플로우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감사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릴렛의 성공은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코프 CEO는 AI가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며,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AI가 회계사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대체하기보다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여 회계 전문가들이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회계학 전공 졸업생 수가 감소하고 회계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릴렛과 같은 AI 솔루션이 업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