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의 고전 소프트웨어 하이퍼카드(HyperCard)의 정신을 이어받은 새로운 대화형 문서 플랫폼 'Decker(데커)'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커는 사운드, 이미지, 하이퍼텍스트, 스크립트를 결합하여 대화형 문서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하며,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체험 가능한 단일 .html 파일 형태로 저장됩니다. 이는 과거 하이퍼카드가 제공했던 쉽고 직관적인 콘텐츠 제작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데커는 하이퍼카드의 단순한 학습 방식과 클래식 macOS의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깊은 실행 취소(undo), 스크롤 휠 및 터치스크린 지원, 키보드 탐색, 일괄 편집 등 현대적인 편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E-Zine, 노트, 프레젠테이션, 어드벤처 게임, 1비트 픽셀 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체 언어인 Lil(릴)은 루아(Lua)와 Q 언어의 영향을 받아 암시적 스칼라-벡터 연산과 SQL 형태의 질의를 제공하며, Lilt(릴트)를 통해 데커 문서를 명령줄에서 헤드리스(headless)로 실행하고 조작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도 갖췄습니다. 광고, 텔레메트리, 게임화 등 사용자 개인정보와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소를 배제하고 MIT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더욱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데커의 등장은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현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제약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하이퍼카드의 철학을 계승하여, 완벽함보다는 거칠고 불완전한 프로토타이핑을 장려합니다. 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AI 모델의 결과물에서 상상력이 결여될 수 있다는 비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데커는 인터페이스와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된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의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며, 소규모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개인용 도구를 쉽고 빠르게 만들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줄 단위 텍스트 형식으로 저장되어 깃(Git)이나 SVN(버전 관리 시스템)과 같은 버전 관리 도구와도 쉽게 연동할 수 있어 개발자들에게도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