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식별하는 데 널리 쓰이던 줄무늬 바코드(1차원 바코드)가 QR 코드와 같은 2차원 바코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표준을 관리하는 GS1은 2027년 말까지 모든 매장 계산대가 기존 바코드와 새로운 2차원 바코드를 모두 읽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Sunrise 2027' 목표를 추진 중입니다. 이는 단순히 코드 형태를 바꾸는 것을 넘어, 상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을 극대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원 바코드는 기존 바코드보다 약 200배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상품 번호 외에도 유통기한, 생산 배치 정보, 원산지, 성분, 알레르기 유발 물질, 심지어 환경 영향 및 폐기 방법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는 1992년 일본 덴소(Denso)의 엔지니어 마사히로 하라가 자동차 부품 추적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바둑판에서 영감을 얻어 QR 코드를 개발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덴소는 특허를 취득했지만, 사용료를 받지 않고 명세를 공개하여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QR 코드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풍부한 정보를 담을 수 있게 되면서, 2020년대 초 식품 리콜 사태에서 드러난 기존 바코드의 한계(상품 종류는 알지만 어디서 왔는지 모름)를 극복하고, FDA의 강화된 식품 추적 의무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전환은 단순히 코드를 인쇄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시스템 연동과 상품 정보 유지 관리에 큰 과제를 안겨줄 것입니다. 브랜드는 유통업체의 요구를 기다리기보다 미리 추적 데이터 저장 및 포장 라벨 시스템을 개편해야 합니다. 월마트(Walmart), 코스트코(Costco), 타겟(Target)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스캐너와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하기 시작하면, 이에 대응하지 않는 브랜드는 매장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2차원 바코드는 하나의 코드로 계산대, 창고, 그리고 소비자를 연결하여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는 필요한 순간에 상품의 상세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 변화의 규모에 비해 업계의 논의와 관심이 아직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