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 메뉴바에 실제 초파리의 뇌 연결망(커넥톰)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가상 초파리 '듀이(Dewey)'가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듀이는 화면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마우스 포인터가 다가오면 피하며, 화면 가장자리나 애플리케이션(앱) 창에 앉아 걷거나 몸단장을 하는 등 실제 초파리와 흡사한 행동 패턴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생물학적 회로를 모방한 인공 생명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듀이의 행동은 재닐리아 연구소(Janelia Research Campus)의 초파리 수컷 중추신경계 커넥톰(FlyEM male CNS connectome v1.0) 중 축소된 회로를 기반으로 합니다. 1,339개의 세포 유형 노드와 30,655개의 연결(엣지)로 구성된 이 회로는 초당 60회 시뮬레이션되어 듀이의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예를 들어, 마우스 포인터가 다가오면 특정 시각 뉴런(LPLC2/LC4)이 활성화되어 거대 섬유(giant fiber)와 탈출 신경(escape descending neurons)을 자극하고, 이는 이륙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화면 가장자리에 착륙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몸단장을 하는 등 다양한 행동이 커넥톰 회로를 통해 구현됩니다. 사용자는 듀이의 크기, 활동성, 그리고 최대 5마리의 친구 초파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듀이의 등장은 단순히 재미있는 데스크톱 마스코트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생물학의 교차점에서 여러 질문을 던집니다. '진짜' 커넥톰으로 구동되는 가상 생명체를 '살아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들의 행동은 순전히 반사적인 것일까요? 특히 사회적 동물인 꿀벌과 같은 다른 생명체에 이 기술을 적용한다면 어떤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은 가상 환경에서 생물학적 복제를 시도하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를 요구합니다. 듀이는 90년대 '춤추는 아기(Dancing Baby)'와 같은 데스크톱 크리처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생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