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때 선망의 직업으로 여겨지던 VC 생활을 뒤로하고, 직접 창업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이직을 넘어 업계 전반의 변화를 시사합니다. 특히 VC들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나 자신들이 투자했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합류하여, 자금 지원을 넘어 직접적인 성장에 기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VC 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14명의 주요 투자자들이 VC를 떠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최고운영책임자(COO)나 최고성장책임자(CGO)와 같은 핵심 경영진으로 합류하거나, 아예 공동 창업자(co-founder)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의 파트너였던 샬롬 아르보(Shalom Arbo)는 2023년 7월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인 틸트(Tilt)의 COO로 합류했습니다. 또한,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의 파트너였던 루신다 킹(Lucinda King)은 2023년 6월 핀테크 스타트업인 엑스(X)의 CCO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처럼 VC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직접 개입하여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VC 투자자들의 스타트업 합류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사업 전략, 운영, 성장 등 전반적인 경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VC 출신들은 투자 심사를 통해 수많은 스타트업을 분석하고 성장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사업 성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과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VC 업계의 역할 변화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투자한 기업의 성공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는 '액티브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VC와 스타트업 간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고,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성숙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