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민간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VC)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기술 조달 방식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저스틴 파넬리(Justin Fanelli) 해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의 복잡하고 느린 정부 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자본과 함께 유망 기술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빠르게 상용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해군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민간 혁신 생태계를 국방 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됩니다.
파넬리 CTO는 해군이 매년 약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예산을 지출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상업 기술 구매에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해군은 더 이상 초기 단계 연구 개발(R&D)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민간 VC가 시드(Seed)부터 시리즈 B(Series B) 단계까지 육성한 기업의 시리즈 D(Series D)에서 F(Series F) 단계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례로는 5억 6,200만 달러 규모의 자율 비행 급유 드론(MQ-25 Stingray) 계약, 선박용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하드웨어 도입, 로봇을 활용한 선박 검사(Gecko Robotics), 머신러닝 파이프라인(Domino Data Lab) 구축 등이 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지연되던 함정 카메라 시스템을 상용 카메라와 소프트웨어(Applied Intuition)로 대체하여 개발 기간을 4년 단축한 사례는 민간 기술 도입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방 분야에 대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민간 기술 혁신이 국방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합니다. 해군은 AI, 양자 기술 등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기술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 목록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하며, 민간 기업들이 국방 수요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명확한 ‘수요 신호(demand signal)’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에게는 안정적인 대규모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미국 국방 기술 생태계 전반의 역동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