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Roku)가 최근 AI 스타트업 페어그라운드(Fairground)와 손잡고 24시간 AI 생성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채널을 자사 플랫폼에 추가했습니다. 이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 시장에서 AI가 만든 영상을 제공하는 첫 시도 중 하나로,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AI 생성 콘텐츠의 잠재력을 시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페어그라운드는 2025년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로빈 후드(Robin Hood)'와 '드라큘라(Dracula)'의 AI 생성 각색판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쿠는 자사 플랫폼에 페어그라운드의 'AI 크리에이터 TV(AI Creator TV)' 채널을 추가하며, 기존의 고전 영화나 시리즈 채널과 함께 AI 콘텐츠를 배치했습니다. 시청자는 채널에서 특정 영상을 선택할 수는 없고, 텍스트-투-비디오(text-to-video) 모델로 제작된 짧은 영상들을 수동적으로 시청하게 됩니다. 페어그라운드는 콘텐츠 파트너에게 제작 비용과 수익을 공유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어떤 AI 모델을 사용했는지,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확보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페어그라운드 채널의 콘텐츠는 시각적 완성도가 떨어지고 일관된 주제나 장르 없이 뒤섞여 있어 '사료통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영상은 애니메이션을 학습한 모델로, 다른 영상은 조악한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처럼 보이며, 광고가 나올 때마다 전통적인 고품질 콘텐츠와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그라운드는 '피드(feed)가 아닌 거실(living room)을 위한 콘텐츠'를 지향하며,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찾아보지 않아도 배경처럼 틀어놓을 만한 콘텐츠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로쿠의 이번 시도는 AI 생성 콘텐츠가 대규모 시청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AI 엔터테인먼트의 품질과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