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서면 과제에 대한 구두 소명(oral defense)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즉시 시행합니다. 이는 집에서 작성한 과제를 학생들이 직접 구두로 설명하고 방어하도록 함으로써,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자신의 것처럼 제출하는 행위를 근절하려는 목적입니다. 주요 대상은 16세 안팎의 상급 중등교육 학생들로, 특히 매년 주요 과제를 제출하는 2년제 HF(Higher Preparatory Examination) 과정 약 9,000명이 포함됩니다.
이번 조치는 세 가지 핵심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집에서 완성한 모든 과제에 대해 구두 소명을 의무화하고, 구체적인 시행 체계는 학교와 협력하여 개발할 예정입니다. 둘째, 상급 중등학교에는 시험 중 화면 모니터링 도구 사용과 수업 및 최종 과제 수행 중 접근 가능한 콘텐츠를 방화벽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셋째, 감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제를 학교 내 통제된 환경에서 작성하는 비중을 늘리고, 주요 과제에서는 AI 사용 여부를 명확히 공개하며, 구술시험 준비 중에는 AI 접근을 차단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덴마크 교육부는 이 조치들이 시작에 불과하며, 교육기관, 교사, 학생들과 협의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덴마크의 움직임은 AI 기술 발전이 교육 시스템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구술시험은 수 세기 동안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평가 방식으로, 19~20세기 대중교육 확산과 함께 필기시험의 효율성에 밀려났던 방식입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필기시험만으로는 학생의 독립적인 사고와 학습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지면서, 구술 소명이 다시금 중요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AI가 가져온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여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교육계는 이번 즉각적인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장기 대책과 정책 수립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AI 부정행위 방지를 넘어, 비판적 사고와 독립적 학습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교육 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덴마크의 사례는 교육 비용과 접근성이 일부 저해될 수 있더라도, 고등교육의 신뢰성과 학생들의 진정한 학업 능력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