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 기업 테스코(Tesco)가 브로드컴(Broadcom)의 '갑질'에 반발하며 VMware 서버 워크로드 4만 개를 다른 가상화 솔루션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이 2023년 VMware 인수 후 기존 영구 라이선스 계약 조건을 인정하지 않고 구독 전환을 강요하며 가격을 최대 350%까지 인상하자, 테스코는 브로드컴을 상대로 1억 파운드(약 1,7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브로드컴의 VMware 인수 이후 전 세계 기업 고객들이 겪는 가격, 지원, 이전 비용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테스코는 2021년 VMware vSphere Foundation, Cloud Foundation 영구 라이선스와 Tanzu 구독, 그리고 2026년까지의 지원 서비스를 구매했으며, 추가 4년 연장 옵션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브로드컴은 인수 후 이 계약 조건을 인정하지 않고, 기존 영구 라이선스 고객에게도 중복 구독 기반 라이선스를 함께 구매해야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테스코는 브로드컴이 제시한 1년 VMware Cloud Foundation 9.0 및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지원 서비스 가격이 2,350만 달러(약 320억 원)에 달하며, 이는 기존 VMware 기준 175%, 메인프레임 기준 350% 인상된 '명백히 불공정하고 과도한' 가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브로드컴은 가격 인상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2026년 1월부터 테스코의 VMware 제품 지원을 중단했고, 테스코는 서드파티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또한, 새로 도입한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기존에 사용하던 백업 솔루션인 Veeam 및 Zerto와 호환되지 않아 데이터 보안 및 이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테스코는 아무리 빠르게 이전 작업을 진행해도 2027년 말에야 VMware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한 운영 및 상업적 리스크와 지속적인 비용 발생, 사업 중단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은 VMware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가진 대기업들이 브로드컴의 전략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HPE와 뉴타닉스(Nutanix) 등 경쟁사들은 불만을 가진 VMware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