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No-code) 데이터베이스 및 스프레드시트 스타트업 에어테이블(Airtable)이 이탈리아 기술 기업 벤딩 스푼즈(Bending Spoons)에 12억 8천만 달러(약 1조 7천억 원) 현금으로 인수됩니다. 이는 벤딩 스푼즈가 지난달 상장한 이후 첫 번째 인수 사례로, 한때 11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에어테이블의 몸값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3년 설립된 에어테이블은 여러 차례의 펀딩 라운드를 통해 총 14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 이상을 유치했습니다. 2021년 팬데믹 기간 중 노코드 툴의 인기에 힘입어 최고 1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초 2차 시장에서는 40억 달러(약 5조 4천억 원)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벤딩 스푼즈는 에어테이블의 현재 순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때 약 22억 5천만 달러(약 3조 원)의 가치로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벤딩 스푼즈의 루카 페라리(Luca Ferrrai) 창업자는 에어테이블이 팀의 데이터 정리 및 워크플로우 관리를 재편하는 선구적인 브랜드이며, 연간 반복 매출(ARR)이 4억 8천만 달러(약 6천 5백억 원)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어테이블은 지난 1월 AI 에이전트 팀을 구성하여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슈퍼에이전트(Superagent)'를 출시하며 AI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포춘 100대 기업의 80%를 포함해 50만 개 이상의 조직이 에어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딩 스푼즈는 지난 7월 180억 달러(약 24조 원)의 기업 가치로 상장한 회사로, 일반적으로 비공개 시장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기업을 인수하여 인력을 감축하고 제품을 간소화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에버노트(Evernote), 위트랜스퍼(WeTransfer),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비메오(Vimeo) 등 여러 유명 브랜드를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에어테이블 인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던 스타트업 가치가 조정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노코드 및 SaaS(Software as a Service) 업계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에어테이블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출시와 같은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