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모바일 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애플(Apple)이 자체 칩 개발에 뛰어들게 한 주된 이유였던 ARM 아키텍처의 전력 효율성이 인텔(Intel) x86 칩에 의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 제프 기어링(Jeff Geerling)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델(Dell)의 최신 XPS 13 노트북에 탑재된 인텔 코어(Core) 5 320 칩이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맥북 네오(MacBook Neo)를 와트당 성능(Gflops/W) 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벤치마크는 슈퍼컴퓨터 성능 측정에 사용되는 HPL 린팩(Linpack) 테스트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맥북 네오는 10.6W에서 57.012 기가플롭스(Gflops)를 기록하여 5.38 Gflops/W의 효율을 보인 반면, 델 XPS 13은 20.6W에서 127.91 Gflops를 달성하며 6.21 Gflops/W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M3 및 M4 맥 스튜디오(Mac Studio) 모델보다도 높은 효율이며, M4 맥 미니(Mac Mini)의 7.57 Gflops/W에만 뒤처지는 수준입니다. 웹 브라우징이나 유휴 상태와 같은 저부하 작업에서도 XPS 13은 맥북과 비슷한 전력 효율성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ARM 칩의 전력 효율성 우위가 단순히 명령어 아키텍처(instruction architecture) 때문이 아니라, 칩 설계 및 제조 공정의 개선 덕분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인텔의 최신 x86 칩이 미세 공정 기술과 설계 최적화를 통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노트북 제조사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성능과 효율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x86 기반 노트북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결과가 인텔의 완전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델 XPS 13은 맥북 네오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20.6W vs 10.6W),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여 전체 사용 시간을 확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애플 실리콘은 통합 그래픽 처리 장치(iGPU) 성능이나 사운드 품질 등 다른 측면에서 여전히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벤치마크는 인텔이 전력 효율성 경쟁에서 강력한 반격을 시작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며, 앞으로 x86과 ARM 아키텍처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