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테크 생태계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650억 달러(약 9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유럽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가 유치한 투자금액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유럽 내에서 기술 주권과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론에 맞서 유럽의 잠재력을 강조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의 주요 벤처캐피탈(VC)인 발더턴(Balderton)은 최근 'Built in Europe'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유럽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기술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럽 테크 생태계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발더턴은 이 캠페인을 통해 유럽 기술 기업들이 가진 고유한 강점과 혁신 역량을 부각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Built in Europe' 캠페인은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유럽 테크 생태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바이브 시프트(vibe shift)'를 촉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유럽이 오랫동안 겪어온 '열등감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 있는 서사를 구축하여 인재 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유럽 각국의 기술 주권에 대한 국가적 서사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이러한 자신감 있는 메시지가 유럽 테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