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Clojure) 프로그래밍 언어의 창시자인 리치 히키(Rich Hickey)가 최근 'AI는 도구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으며 기술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비롯한 현대 AI를 '도구'로 보는 관점이 잘못되었으며, 그보다는 '자동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AI의 본질과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히키는 '도구'를 '사용자가 손에 쥐고 완전한 통제력과 힘으로 조작하며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로 정의합니다. 망치나 톱처럼 도구는 사용자의 의도와 지속적인 지시,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작동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전문성과 기술을 쌓게 됩니다. 반면 LLM은 예측 불가능하고, 비결정적이며, 사용자가 직접 '휘두르는' 대상이 아니라고 지키는 지적합니다. 그는 LLM이 코드를 작성하는 '도구'가 아니라, 코드를 작성하는 행위를 '회피하게 만드는 자동화'라고 설명합니다. 사용자는 LLM에 요청을 하고, LLM은 스스로 작동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지속적인 지시나 피드백은 부재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과 학습 방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히키는 LLM을 통해 논문을 요약하거나 코드를 생성하는 행위가 단순한 '도구 사용'이 아니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기회를 잃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도구는 세상의 진실을 배우게 하지만, 자동화는 단지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점치는' 행위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AI가 '오작동'하거나 '폭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자율성을 가진 자동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입니다. 결국, AI를 도구로 오인하는 것은 그 본질적인 특성을 간과하고 잠재적 위험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