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컴퓨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전히 체감되지 않았지만,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용자 경험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워드 프로세서 같은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디젤 기관차를 만드는 것만큼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AI 덕분에 누구나 자연어(프롬프트)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프로그래머와 사용자 간의 장벽을 허물고 있으며, 개인화된 소프트웨어의 폭발적인 증가를 예고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고정된 기능의 미리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CD-ROM으로 설치했지만, 인터넷 시대를 거쳐 이제는 사용자가 직접 필요에 따라 AI로 맞춤형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미세한 날씨 변화를 예측하거나,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최적의 경로를 즉시 알려주는 등, 기존에는 소규모 사용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개발되지 않았던 사소한 문제들이 AI를 통해 해결 가능해집니다. 전문가가 만든 거대 애플리케이션 대신,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빌딩 블록'을 조합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존 운영체제(OS)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됩니다. 현대 OS의 주요 목적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격리하고 통신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이는 낯선 개발자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중요했지만, 이제 사용자가 직접 만들거나 지인이 만든 유연하고 변형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된다면, OS는 단순히 하드웨어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개인화된 AI 기반 소프트웨어의 생성과 실행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