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누구나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단순히 양을 늘리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의도와 세심함을 통해 '덜어내는 미학'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단순함과 명료함으로 사용자의 인지 부하(cognitive load)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AI는 추가를 쉽게 만들지만 제거는 깊은 이해와 의도적인 판단을 요구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과거에는 몇 시간, 며칠이 걸리던 작업이 AI 덕분에 몇 분 만에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더 많이 만들어진다고 더 좋은 것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컨텍스트 메뉴(context menu) 애니메이션처럼 시각적으로 화려한 요소가 오히려 사용 맥락을 고려하지 못해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사용되는 기능에 불필요한 300ms의 애니메이션이 추가되면, 사용자는 연간 6시간 이상을 그 애니메이션을 기다리는 데 소비하게 됩니다. 이는 사용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제품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AI는 실행에는 뛰어나지만, 아직 인간의 '이해'와 '판단'을 온전히 대체하지 못하며, 바로 이 부분이 제품을 훌륭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결국 AI 시대에는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판단, 그리고 취향(taste)의 가치가 더욱 커집니다. 엔지니어링에서도 코드의 양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코드, 즉 품질이 중요해지며,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잡동사니를 제거하는 것을 넘어, 제품과 사용자, 그리고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본질만 남기는 것이 진정한 단순함이며, 이는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기능, 애니메이션, 코드를 추가할 때마다 '왜 이것을 추가하는가?', '이것이 최종 결과를 더 낫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비판적으로 따져 묻는 능력이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