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코딩 도구가 개발자 개인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지만, 대규모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문제인 '공동의 이해' 상실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성경 속 바벨탑 이야기가 언어의 상실로 건설이 중단된 것과 달리, AI 시대에는 인간의 이해가 무너져도 소프트웨어 개발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코드 탐색, 질문, 코드 리뷰, 팀 간 협의 등은 단순히 마찰을 일으키는 낭비가 아니라, 개발자들이 시스템에 대한 공유된 이해를 동기화하고 합의를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agent)는 이러한 '마찰'을 제거하여, 개발자들이 서로 대화하지 않고도 OAuth 추가, 캐싱(caching), 데이터베이스 재구축 등 다양한 변경 사항을 병렬로 적용할 수 있게 합니다. 각 변경이 독립적으로 합리적이고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인간 개발자들 사이의 공통 모델과 아키텍처 언어는 점차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소프트웨어의 복잡성을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 개발자들이 시스템을 함께 추론하고 이해하던 과정이 사라지면서,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버그와 취약점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AI가 코드를 생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고차원적인 아키텍처 감각이나 미래 변경을 고려한 추상화 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보조 엔지니어링은 단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지만,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장기적인 건전성과 유지보수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