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자사의 대규모 AI 인프라 시설을 '데이터센터(data center)' 대신 '컴퓨트 캠퍼스(compute campus)'로 새롭게 명명하며 조용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붐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환경 파괴, 자원 소모, 지역 사회 부담 등 부정적인 여론과 정치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오픈AI는 최근 '그리드 프로텍터스 프로그램(Grid Protectors Program)'을 발표하며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조지아주(Georgia) 이핑엄 카운티(Effingham County)에 건설될 시설을 시작으로, AI 인프라가 지역 전력망에 가하는 부담, 특히 비상시 전력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오픈AI는 발표문에서 '데이터센터'라는 용어를 단 두 번만 언급하고, 대신 '컴퓨트 캠퍼스'를 더 자주 사용하며, 새로운 시설이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발생 비용을 지불하며, 지역 사회의 전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명칭 변경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처라고 지적합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이름만 바꾼다고 데이터센터의 환경 발자국이 줄어들거나, 지역 자원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NAACP(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의 환경 및 기후 정의 센터(Center for Environmental and Climate Justice) 국장 아브레 코너(Abre Conner)는 이를 '기존 문제에 대한 공허한 해결책'이라고 일축하며, 오픈AI가 명칭 변경보다는 실제 관행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이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광범위한 로비 활동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