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Jack Dorsey)가 개발한 탈중앙화 메시징 앱 비트챗(Bitchat)이 인도 정부의 명령에 따라 인도 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사라졌습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inistry of Electronics and Information Technology)는 정보기술법(Information Technology Act) 69A조를 근거로 애플에 비트챗 삭제를 요구했으며, 구글 플레이에서도 더 이상 다운로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인도 정부가 비트챗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접근을 제한하려 한 지 수개월 만에 이루어진 조치입니다.
비트챗은 지난해 7월 출시된 앱으로,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킹을 활용해 셀룰러 네트워크나 인터넷 연결, 중앙 서버 없이도 근거리 기기 간 암호화된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비트챗의 이러한 아키텍처가 법 집행 기관의 통신 감청이나 사용자 추적을 어렵게 하고, 인터넷 차단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인도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된 시위 당시, 시위대들이 비트챗과 유사 앱인 브라이어(Briar)를 사용하면서 인도 내 비트챗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인도에서 유권자 명부 변경에 대한 청년 주도 시위가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인터넷 자유 재단(Internet Freedom Foundation)과 같은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들은 69A조가 불법 정보를 차단하는 조항이지, 인터넷 차단 시에도 작동하는 메시징 앱 자체를 막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정부의 명령이 위헌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특정 기술의 기능적 특성을 이유로 소프트웨어 접근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디지털 권리 및 표현의 자유 논란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