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Spirit)의 방대한 비식별 데이터를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50억 원)에 낙찰받아 인수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2026년 5월 영업을 영구 중단하고 청산에 들어간 스피릿 항공의 자산 경매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구글은 확보한 데이터를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인수 대상에는 이메일 1억 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항목 5억 건, 원드라이브(OneDrive) 파일 1,700만 건, 셰어포인트(SharePoint) 항목 2,050만 건 등 기업의 내부 업무 기록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객 서비스 전화 녹음 3,000만 건 이상, 고객 서비스 채팅 기록 1,500만 건 이상,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서비스나우(ServiceNow) 티켓 60만 건, 활성 이메일 주소 1,370만 건, 기내 와이파이(Wi-Fi) 판매 기록 1,100만 건 등 고객 관련 자료도 방대합니다. 이 외에도 항공편 76만 3,000건 이상, 승무원 조합 500만 건, 연료 전표 120만 건 이상 등 항공 운항 및 운영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매각 전 데이터는 비식별 처리(de-identification)를 거쳤으며, 구글 또한 발견되는 모든 개인 식별 정보(PII)를 제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번 데이터 인수는 AI 모델 훈련용 데이터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AI 전문가들은 특정 지식 분야로 훈련된 소형 모델이 일부 용도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보다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피릿 항공의 데이터는 항공 운항 모델이나 일상적인 재무 기록을 처리하는 AI 모델의 기반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비식별 처리되었다고는 하나, 방대한 양의 기업 및 고객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러 자료원을 연계할 경우 재식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으며, '교육 목적으로 녹음됩니다'라는 문구가 AI 학습까지 포괄하는지에 대한 법적 논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파산 기업의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AI 시대에 데이터가 어떻게 거래되고 활용될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