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Clojure) 프로그래밍 언어의 창시자인 리치 히키(Rich Hickey)가 최근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인공지능(AI),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도구'로 칭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도구와 자동화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강조하며, LLM은 인간의 직접적인 통제와 피드백 없이 작동하는 '자동화'에 더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히키는 도구의 핵심 속성으로 '직접 다루고 통제하는 것'을 꼽습니다. 망치나 톱처럼 손에 쥐고 힘과 에너지를 전달하며 지속적인 의도로 조작하는 것이 도구 사용의 본질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는 사용자의 기술과 에너지 투입, 감각적 피드백을 통해 전문성과 숙련을 쌓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LLM은 사용자가 '요청'을 보내면 스스로 작동하며, 이때 사용자는 직접적인 통제나 지속적인 지시를 하지 않습니다. 그는 LLM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것을 코드를 직접 쓰는 도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코드 작성을 자동화에 넘기는 행위로 비유했습니다. 또한, 좋은 도구는 예측 가능성, 신뢰성, 결정성, 한정된 기능을 갖춰야 하지만, LLM은 이러한 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AI 활용이 가져올 학습과 사고 방식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히키는 LLM 요약으로 논문 읽기를 대체하는 것이 글쓰기, 논증 구성, 관찰, 발상,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배울 기회를 놓치게 한다고 경고합니다. 자동화를 '그저 도구'라고 부르면 그 본질적인 차이와 잠재적 위험을 간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의 그때그때 달라지는 동작에 맞춰 요령을 익히는 것은 현실 세계의 원리를 배우는 것과 다르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한 번으로 무용해질 수 있는 지식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AI를 도구로만 보는 시각은 AI가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더 깊은 영향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