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실험 위성이 유럽과 중동 상공에서 GPS 신호 교란(재밍)의 엄청난 규모를 처음으로 포착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엑소나 스페이스 시스템즈(Xona Space Systems)가 개발한 '펄서-0(Pulsar-0)' 위성은 지상 기반 재머들이 저궤도(LEO) 위성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기존 GPS(GNSS)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펄서-0는 지구 상공 500km를 돌며 엑소나의 차세대 항법 시스템 기술을 시험하는 위성입니다. 이 위성에 탑재된 GPS 수신기가 유럽 상공에서 평소 40데시벨(dB)이던 GPS 신호 강도가 10데시벨까지 급락하는 현상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프랑스 서부에서 파키스탄 국경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저궤도 위성들이 GPS 신호 교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엑소나의 공동 창업자 카즈 거닝(Kaz Gunning)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교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분쟁 지역에서 드론 공격 방어 및 선박 위치 은폐 목적으로 사용되는 재밍 활동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GPS 신호 교란은 단순히 내비게이션 오류를 넘어 사회 전반의 핵심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전력망 운영, 금융 거래, 석유 시추 등 정밀한 위치, 항법, 시각(PNT) 정보에 의존하는 수많은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궤도 위성들은 GPS 신호를 이용해 자체 위치를 파악하고 충돌을 회피하며, 정밀한 자세 제어를 수행하는데, 신호 교란은 위성 운영의 안정성과 안전을 위협합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같은 위성 인터넷망도 GPS에 의존하므로, 이러한 교란은 미래 우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엑소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GPS보다 100배 강력한 신호를 사용하는 300개의 저궤도 위성군 '펄서(Pulsar)'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펄서 시스템이 가동되면 현재 재밍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의 5%만 교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GNSS 의존도를 줄이고, 재밍이나 태양풍 같은 자연 현상으로 인한 PNT 신호 교란에 대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중요한 진전이 될 것입니다. 이번 펄서-0의 발견은 차세대 PNT 서비스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