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학 콘텐츠로 유명했던 '긱블'을 운영하던 법인이 '루드다이나믹스(LUDA Dynamics)'로 사명을 변경하고, 로봇 하드웨어 제조가 아닌 '캐릭터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 로보틱스 랩에서 공개된 '루드봇(LUDBOT)'은 로봇 기체 자체를 개발하는 대신, 시판되는 로봇에 캐릭터의 외형, 성격, 말투, 동작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핵심으로 합니다. 이는 로봇 하드웨어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원가 하락에 대응하여, 소프트웨어와 캐릭터 콘텐츠의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변화입니다.
루드다이나믹스는 '록스(LOX)'와 '루카(LUCA)'라는 두 가지 자체 소프트웨어를 경쟁력으로 내세웁니다. 록스는 캐릭터의 몸, 성격, 동작을 하나의 설정값으로 묶어 로봇에 적용하는 개발·운영 플랫폼이며, 루카는 이 설정을 로봇 내에서 실행하고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고객이 캐릭터 그림을 제공하면, 70~100cm 크기의 두 발 보행 로봇 표준 기체에 캐릭터 외피와 성격을 입혀 45일 내에 로봇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는 하이토크 로보틱스의 'Mini Pi' 기체와 호환되지만, 향후 호환 기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첫 사례로는 서울 종로구의 마스코트 '종돌이'와 금연 캠페인 로봇 '담돌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하드웨어 애그노스틱(Hardware Agnostic)' 접근 방식은 로봇 액추에이터(관절 구동 장치) 가격 하락 추세를 고려한 것으로, 특정 기체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루드다이나믹스는 현재 지자체, 대학, 과학관 등 공공·교육 기관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테마파크, 공연, 팝업스토어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로는 2028년 하반기까지 '제로 오퍼레이터(Zero Operator)' 목표를 달성하여,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고 응대하는 리테일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 모델은 맞춤 제작·판매, 교육 캠프 및 행사 콘텐츠 제공, 그리고 업데이트와 정비를 포함한 구독 서비스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