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77년 발사된 보이저 2호(Voyager 2) 탐사선의 수명을 최소 1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줄어드는 전력 문제에 직면한 보이저 2호의 비과학 장비 일부를 끄고, 저전력 대체 장치를 활용하는 '빅뱅(Big Bang)' 전력 변경을 적용해 핵심 과학 장비 3개를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보이저 2호는 성간 공간에서 인류에게 귀중한 과학 데이터를 계속 보내올 예정입니다.
보이저 1호와 2호는 플루토늄 붕괴열을 이용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에 의존하며, 각 우주선의 가용 전력은 매년 약 4W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이저 1호와 2호는 2024년 이후 각각 과학 장비 2개를 껐으며, 보이저 2호는 올해 말 추가로 한 개를 더 중단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일부 비과학 장비를 끄고, 우주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저전력 대체 장치를 적용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 조치로 보이저 2호는 원래 계획보다 1년 더 3개의 과학 장비를 모두 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같은 전력 변경은 수개월 내에 보이저 1호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번 전력 절감 조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우주 탐사선 중 하나인 보이저 프로그램의 과학적 유산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보이저 2호는 1989년 해왕성 근접 비행을 마지막으로, 2018년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에 진입하여 현재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약 142배 떨어진 곳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보이저 2호까지 신호가 도달하는 데 편도로 거의 24시간이 걸리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이번 조치로 최소 1년 더 성간 공간의 미개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어 우주 과학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