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영업비밀로 분류해 가림 처리(redaction)했던 미국 네브래스카주 데이터센터의 물과 전력 사용량, 그리고 세금 환급 예상액이 부실한 문서 처리로 인해 외부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네브래스카주 수자원에너지환경부(DWEE)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가려진 영역을 선택해 다른 문서에 복사해 붙여넣자, 숨겨져 있던 구체적인 수치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 노력과 공공의 알 권리 사이의 균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구글의 네브래스카주 링컨(Lincoln) 데이터센터(Agate LLC)는 최대 전력 수요가 52.65MW에 달하며, 지난 1년간 1,329만 9,000갤런(약 5만 300톤)의 물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2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특히 파필리언(Papillion) 데이터센터(Fireball Group LLC)는 2025년에 5억 4,788만 갤런(약 207만 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지역 수자원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가림 처리 문제로 링컨, 파필리언, 오마하(Omaha) 데이터센터 3곳의 2025년 세금 환급 예상액이 각각 2,256만 달러에서 5,582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데이터센터에 제공되는 막대한 세금 혜택의 규모도 함께 밝혀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자원 소비가 환경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냉각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물 사용량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은 네브래스카주 법령을 근거로 물과 전력 사용량을 영업비밀로 주장해왔으나, 이번 유출로 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보 공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 걸쳐 자원 사용량 공개 및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이 농업이나 일반 도시 용수 수요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며, 냉각에 사용된 물은 대부분 증발하여 환경으로 돌아가므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이 증발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이미 물 공급이 빠듯한 지역의 급수 체계에 부담을 주어 우물이 마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특히 대수층에서 끌어올리는 화석수(fossil water)의 경우 보충되지 않으므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번 유출은 데이터센터의 자원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어야만 합리적인 논의와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