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마침내 첫 폴더블(접는) 기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듀오'라는 이름은 물론, 접히는 화면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장에서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삼성과 구글이 이미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해왔고, 심지어 '듀오'라는 이름은 과거 수많은 기술 기업들이 사용했던 익숙한 명칭입니다.
실제로 '듀오'라는 이름을 쓴 제품들은 다양합니다. 1993년 NEC는 게임 콘솔 '터보듀오(TurboDuo)'를 출시했고, 2016년 구글은 영상 통화 서비스 '구글 듀오(Google Duo)'를 선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020년 두 개의 화면을 경첩으로 연결한 폴더블 모바일 기기 '서피스 듀오(Surface Duo)'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애플 자신도 1992년 초소형 노트북 '파워북 듀오(PowerBook Duo)'와 2020년 맥세이프 듀오(MagSafe Duo) 충전기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이수스(Asus)의 듀얼 스크린 노트북 'ROG 제피러스 듀오(ROG Zephyrus Duo)'와 '젠북 프로 듀오(ZenBook Pro Duo)', 그리고 스마트워치 '페블 2 듀오(Pebble 2 Duo)' 등 수많은 '듀오'들이 존재했습니다.
아이폰 듀오가 '나노 텍스처 디스플레이'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로 주름(crease)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하지만, 이미 시장에 존재했던 수많은 '듀오' 제품들과의 차별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플의 강력한 마케팅과 생태계가 과거의 '듀오'들이 남긴 그림자를 지우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듀오'로 기억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있습니다.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 시장에 어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