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시험 관련 부정행위 우려로 메시징 앱 텔레그램(Telegram)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자, 인도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상사설망(VPN) 앱과 다른 메시징 앱 다운로드가 이례적으로 급증했습니다. 앱 인텔리전스 기업 앱피겨스(Appfigures)에 따르면, 텔레그램 접속 제한이 발표된 날은 2025년 이후 인도에서 VPN 앱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았던 날로 기록되었습니다. 주요 VPN 앱 다운로드는 평소 일일 평균 13만 9천 건에서 20만 8천 건으로 49% 증가했습니다.
특히 프로톤 VPN(Proton VPN)과 터보 VPN(Turbo VPN)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프로톤 VPN 다운로드는 113%, 터보 VPN은 85% 급증했으며, 구글 플레이에서도 각각 64%, 35%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수요 폭증으로 여러 VPN 서비스가 인도 앱스토어 차트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프로톤 VPN은 애플 유틸리티 부문에서 18위에서 5위로, 구글 플레이 도구 부문에서는 8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또한 시그널(Signal)과 바이버(Viber) 같은 대안 메시징 앱 다운로드도 크게 늘었으며, 텔레그램과 연동되는 iMe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일일 평균 827건에서 5만 900건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치는 인도 최대 입학시험인 NEET(National Eligibility cum Entrance Test) 재시험을 앞두고 사기꾼들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가짜 시험지를 유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텔레그램 측은 당국이 특정 콘텐츠를 차단해야지,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전체 플랫폼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델리 고등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일시적이고 시험과 연관된 조치임을 강조하며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플랫폼 차단은 미국에서 틱톡(TikTok)이 앱스토어에서 일시 삭제되었을 때나 이란, 러시아 등에서 인터넷 접근이 제한되었을 때와 유사하게 VPN 사용 급증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번 사례는 정부의 인터넷 플랫폼 규제가 의도치 않게 사용자들의 우회 수단 사용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텔레그램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차단 발표 당일 오히려 17% 증가했으며,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레이더 데이터에 따르면 텔레그램 도메인에 대한 DNS 요청도 급증했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차단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에 접속하려는 시도를 계속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플랫폼 전체를 차단하는 방식은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 욕구를 완전히 막기 어렵고, 오히려 VPN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며 대안 앱으로의 분산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