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들이 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슬롭(slop)' 즉, 저품질 콘텐츠로 인한 문제에 직면하며 새로운 AI 글쓰기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AI가 작성한 문서, 이메일, 슬랙(Slack) 메시지가 늘어나면서 명확성 부족, 개성 상실, 비생산성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자, 기업들은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세일즈 인텔리전스 스타트업 클레이(Clay)는 최근 'AI 글쓰기 정책'을 발표하며 직원들에게 AI 사용 전 충분히 생각하고, 공유하는 문서가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폴라스텝(Polarstep)의 클레어 존스(Clare Jones) CEO도 문서가 길고 이해하기 어려워지며, '진정으로(genuinely)', '방향적으로 긍정적인(directionally positive)' 같은 불필요한 단어가 남용되는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AI 아바타 스타트업 신테시아(Synthesia)의 빅터 리파벨리(Victor Riparbelli) 공동 창업자 역시 AI 슬롭이 회사 문서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AI를 더욱 의도적으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한 사람이 문서 다듬는 데 10분을 쓰는 대신, 10명이 저품질 문서를 읽는 데 10분씩 더 쓰는 것이 전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이해도 문제를 넘어섭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AI를 통한 소통이 리더십 스타일을 '평면화'하고 직원 신뢰를 잃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폴라스텝의 존스 CEO는 AI가 팀원 간의 연결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언어의 독특한 개성을 통해 형성되는 인간적인 유대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동료가 사용한 '오이 시간(cucumber time)'이라는 독특한 표현이 가져다준 연결의 순간처럼, AI는 이러한 미묘한 소통의 가치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AI의 잠재적 이점도 분명합니다. 존스 CEO는 AI가 정보를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하여 개인의 필요에 맞출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를 싫어하는 동료를 위해 자신의 음성을 녹음하고 AI를 활용해 팟캐스트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음성 AI는 팀원들이 아이디어를 말로 설명하고 AI가 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포괄적인 정보 공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품질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AI 글쓰기 정책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이 AI 생성 텍스트에 워터마크를 적용하고, 링크드인(LinkedIn)이 'AI 슬롭 같음' 버튼을 출시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새로운 표준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스타트업이 빠르고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고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비단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정부 등 다양한 조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