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AI 기반 중장비 자동화 스타트업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가 소프트뱅크(SoftBank)로부터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기록,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이 회사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루어진 투자 결정입니다.
2022년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에서 분사한 그라비스 로보틱스는 건설 현장의 중장비를 위한 AI 모델을 개발합니다. 이 기술은 운전, 굴착, 토공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며,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수십억 입방 야드의 가상 토공 작업을 통해 훈련되어 기계와 지면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이해합니다. 그라비스 로보틱스는 실시간 3D 안내 및 위험 감지 기능을 포함하는 작업자 보조(copilot) 소프트웨어부터, 작업자가 기계에서 벗어나 AI 기반 차량들을 감독할 수 있는 완전 자율 운영 시스템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장비에도 개조(retrofit)하여 적용할 수 있으며, 캐터필러(Caterpillar), 히타치(Hitachi), 볼보(Volvo) 등 전 세계 수십 개 건설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라비스 로보틱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현장 생산성을 최대 30%까지 높여줍니다.
이번 투자는 인프라 수요가 건설 역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건설 산업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데 AI와 로봇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라비스 로보틱스의 기술은 기존 자동화 시스템이 어려움을 겪던 '어수선하고 예측 불가능한 실제 현장'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유럽 로봇 산업은 2026년 상반기에만 26억 7천만 유로(약 3조 9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 2년간의 총 투자액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라비스 로보틱스의 성공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