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의 추론(inference) 과정을 작업 증명(Proof-of-Work, PoW)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 '글리프(Glyph)'가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난이도 목표를 맞춰 블록을 생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연산이 암호화 해싱 대신 AI 모델의 추론에 집중됩니다. 이는 AI 연산 능력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 및 합의 메커니즘에 통합하려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됩니다.
글리프는 채굴자들이 고정된 오픈 가중치 트랜스포머 모델(예: GPT-2, Qwen2.5)에 특정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모델의 어텐션 분포(attention distribution)를 '글리프 압축(glyph compression)'이라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이산적인 지문(fingerprint)으로 변환합니다. 이 지문이 난이도 목표에 맞는 해시값을 생성하면 블록을 채굴하게 됩니다. 특히, 프로토콜 v4에서는 부동소수점(float) 연산 대신 정수(integer) 연산만을 사용하는 '정수 전용 추론 엔진'을 도입하여, 서로 다른 하드웨어(CPU, GPU)에서도 완벽하게 동일한 추론 결과와 해시값을 보장하는 결정론적(deterministic) 합의를 구현했습니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간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글리프의 등장은 AI 연산 자원을 블록체인 생태계에 편입시키고, AI 하드웨어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기존 비트코인이 특수 채굴기(ASIC)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글리프는 일반적인 AI 연산용 GPU나 CPU를 채굴에 활용할 수 있어 AI 개발자나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모델의 추론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AI 모델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잠재력도 있습니다. 이는 미래 AI 서비스의 검증 및 보안 인프라로서 블록체인의 역할을 확장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