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질 레포어(Jill Lepore)는 민간 기술 기업들이 국가의 역할을 잠식하며 '인공 국가(artificial state)'를 형성하고, 이는 자유민주주의 국민국가를 대체하며 시민의 동의 없는 알고리듬, 기업, 기계의 통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초기 정부의 기술 도입은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 20여 년간 일부 기술 기업가와 미래주의자들은 의도적으로 국민국가의 기능을 넘어서는 것을 추구해왔다는 분석입니다.
레포어 교수의 저서 『인공 국가의 흥망성쇠(The Rise and Fall of the Artificial State)』는 이러한 인공 국가의 부상을 추적하며, 기계가 인간을 통치해야 한다는 구상이 결국 존속할 수 없는 이유를 과학소설을 통해 설명합니다. 애플(Apple)의 '1984' 광고부터 페이스북(Facebook)의 감독위원회(Oversight Board), 앤트로픽(Anthropic) 클로드(Claude)의 헌법, 심지어 샘 올트먼(Sam Altman)의 AI 대통령 구상까지, 기술 기업들이 국가와 민주주의의 외형과 기능을 차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Twitter)의 '디지털 타운홀' 구상은 실제 유권자의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술 변화를 유일한 진보로 간주하고 과학소설의 경고를 미래 설계도로 읽는 태도가 문제이며, 이는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선호하는 작품들조차 그의 정치적 신념과 충돌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인공 국가는 자연을 파괴하면서도 자연 자원에 의존하는 모순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레포어 교수는 강조합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같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들은 에너지, 물, 일자리, 환경 문제에 대해 시민과 협의하는 민주적 통제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는 피통치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원칙이 가장 중요하며, 기술 개발자와 기업가들이 역사에서 배우고 기술 변화의 본질에 대해 역사학자들과 함께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