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용 법무관리 솔루션 시장의 선두 주자인 법틀이 일본에 'B-Law'라는 이름으로 진출하며 독특한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1위 사업자로 평가받는 법틀은 일본에서는 현지 1위 업체인 리걸온(LegalOn)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일본 시장의 규모를 활용해 2~3위권에 안착하여 한국에서의 1위 매출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지 기업의 저력을 인정하면서도, 더 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2017년 설립된 리걸테크(LegalTech) 기업 법틀은 2018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법무관리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250개 이상의 대기업 고객사와 1만 명 이상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연간반복매출(ARR)은 매년 1.5배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법틀은 투자 유치 없이 철저히 사업적 관점에서 B2B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이들의 솔루션은 법무팀의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집중합니다. 특히 AI가 과거 법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 계약 조항이나 문제 발생 이력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담당자가 핵심 법적 검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 절약형 AI'를 지향합니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2년간 현지 조사를 진행한 법틀은 일본이 한국보다 사내변호사 수가 적고 디지털 전환(DX)이 더디지만, AI 전환(AX)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크다는 점을 기회로 포착했습니다. 법틀의 솔루션이 DX와 AX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제품명은 현지 발음 편의를 위해 'B-Law'로 변경했으며, 후쿠오카를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 확장을 모색 중입니다.
법틀의 일본 시장 전략은 단순히 1위를 쫓기보다 시장의 특성과 자사의 강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일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지연은 오히려 한국의 선진화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술이 한 번에 DX와 AX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틈새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 이탈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법틀의 강점은 B2B SaaS의 본질인 '고객 업무 프로세스 깊숙이 통합되는 특성',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 그리고 '신속한 운영 지원'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은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며, 한국 리걸테크 기업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