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부모의 통제권을 확대했습니다. 스크린 타임(Screen Time) 맞춤 설정 기능을 개선하고, 메시지 앱에서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이미지가 자녀에게 도달하기 전에 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자녀의 온라인 경험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부모를 돕는다는 표면적인 목표를 넘어, 인터넷 규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쟁 속에서 애플의 방어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애플은 부모가 자녀의 기기 접근을 결정해야 하며, 앱 개발자들 역시 연령에 적합한 경험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고위 관계자들은 “모든 앱이 동일한 책임을 가진다”고 언급하며, 앱 스토어(App Store) 수준의 연령 확인 의무를 부과하려는 규제 당국과 메타(Meta) 같은 다른 앱 개발사들의 압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는 연령 확인 시스템 구축 의무를 앱 스토어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앱 스토어 수준의 연령 확인 규제에 반대하며 로비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애플은 이번 발표를 통해 스스로 아동 보호에 적극적임을 보여주면서도, 규제의 책임을 개발자들에게 분산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사 플랫폼의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당국의 비판을 피하려는 복합적인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