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애플 워치에 '오디오 인텔리전스(Audio Intelligence)'라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주변 대화를 백그라운드에서 상시 청취하고 녹취록을 작성한 뒤, 하루가 끝나면 요약본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애플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애플 워치 착용자와 대화하는 타인의 경우 본인도 모르게 대화가 녹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개인 일기 작성, 비즈니스 회의 내용 기록 등 유용하게 활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TV 등 이미 많은 기기가 우리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최근 메타(Meta)의 AI 안경은 착용자가 보는 모든 것을 녹화할 수 있어 논란이 되었고, 오픈AI(OpenAI) 역시 애플(Apple)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hnny Ive)와 협력하여 상시 청취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기기들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감시 장치인 텔레스크린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우리 사회를 감시 사회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과거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주요 감시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개인이 착용하는 스마트 워치, 이어버드, 안경 등이 '움직이는 감시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이러한 기기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착용하고 있다면 우리의 모든 대화와 행동이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기술 발전과 사회적 합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시급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