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전기차(EV) 인센티브 축소로 인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국방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DOE)가 자국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5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이 자금이 드론, 어뢰, 보병용 무전기, 전투기 등 다양한 국방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생산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자국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보조금은 주로 스타트업에 집중되었습니다.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 코어쉘(Coreshell)은 5천만 달러를 받아 야금 실리콘 양극재 제조 확장에 나섰고, 리튬 추출 기업 라일락 솔루션스(Lilac Solutions)는 1억 달러를 지원받아 유타주에 리튬 가공 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Nth 사이클(Nth Cycle)은 재활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화합물을 추출하는 시설 건립에 1억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국방 부문에서 배터리 수요가 명확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은 단순히 배터리 산업을 살리는 것을 넘어, 미국의 국가 안보 강화와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합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더라도, 국방 분야는 경량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 미 국방물류국(DLA)은 연간 2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를 구매했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적인 수요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보조금은 과거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로 인해 국내 배터리 생산 노력이 위축되었던 상황을 되돌리고, 미국 내 배터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