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프로 스포츠 구단 소유라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슈아 쿠슈너(Joshua Kushner)의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와 LA 레이커스(LA Lakers)에 투자하며 포문을 열었고, 이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Collaborative Fund)가 메이저리그 사커(MLS) 구단 D.C. 유나이티드(D.C. United)와 홈구장인 아우디 필드(Audi Field)에 지분을 투자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 구단의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것을 넘어, VC가 보유한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위한 독특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과거 프로 스포츠 투자는 주로 개인의 막대한 자산이나 사모펀드(Private Equity)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와 그의 가족이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를 인수하거나, 식스 스트리트(Sixth Street) 같은 사모펀드가 보스턴 셀틱스(Boston Celtics) 등에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스라이브 캐피탈은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이라는 영구 자본 운용사를 설립해 상징적인 프랜차이즈를 장기 보유하는 방식을 택했고,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초기 단계 펀드(seed and Series A)를 통해 투자하며 구단을 '인프라'처럼 활용하려는 접근을 보입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창립자 크레이그 샤피로(Craig Shapiro)는 D.C. 유나이티드를 “궁극적인 소비자 제품”으로 보고, 구단의 오랜 팬덤과 아우디 필드(Audi Field)의 인프라를 자사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살아있는 쇼케이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피트니스 밴드 제조사 후프(Whoop)의 웨어러블 기기 체험이나 음료 브랜드 올리팝(Olipop)을 경기장 매점에 입점시키는 등의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VC의 프로 스포츠 구단 투자는 라이브 경험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 예측 가능한 대규모 유동 인구를 가진 스포츠 경기장을 스타트업의 유통 채널이자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특히 미국 축구 시장은 월드컵 개최와 올림픽을 앞두고 있으며, 유소년 참여율이 급증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습니다. D.C. 유나이티드의 가치 또한 2008년 3,500만 달러에서 현재 7억 8,500만 달러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VC에게 단순한 자산 가치 상승 이상의 전략적 이점을 제공하며, 스포츠와 기술, 소비재 산업의 융합을 가속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VC들이 이러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