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시장의 선두 주자인 아이로봇(iRobot)이 예상 밖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로봇이 아닌 수동식 하드 바닥 청소기 '룸바 일렉트로 플러스(Roomba Electro Plus)'입니다. 이 제품은 399달러(약 55만원)에 출시되며, 진공 청소, 물걸레질, 살균, 자동 세척 및 건조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하는 5-in-1 솔루션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밀고 당겨야 하지만, 수돗물을 전기분해하여 상업용 등급의 살균수로 변환하는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룸바 일렉트로 플러스는 드림(Dreame), 로보락(Roborock) 등 경쟁사들이 내놓는 습건식 청소기와 유사하지만, 아이로봇의 모회사인 피시아(Picea)가 개발한 전기분해 기술로 차별점을 뒀습니다. 이 기술은 별도의 세정액 없이 수돗물만으로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유해균의 99.9%를 제거하는 살균수를 생성합니다. 또한, 자체 추진 모터와 자동 세척 및 건조 도크를 갖춰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아이로봇은 고객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특정 공간을 청소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다며, 특히 욕실이나 주방 살균에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로봇은 룸바 로봇 청소기 라인업의 업데이트 모델 5종도 공개했습니다. 이 신제품들은 흡입력(최대 30,000Pa)을 대폭 강화하고, 본체 크기를 줄여 가구 밑 청소 효율을 높였으며,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인하했습니다. 특히 룸바 맥스 775 콤보(Roomba Max 775 Combo)와 룸바 플러스 575 콤보(Roomba Plus 575 Combo)는 뜨거운 물로 물걸레를 세척하고 건조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575 모델은 듀얼 라이다(lidar) 센서 덕분에 크기가 46%나 작아졌습니다. 이는 아이로봇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수동식 청소기로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아이로봇이 파산 후 모회사 피시아에 인수된 이후 첫 주요 발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피시아는 이전부터 아이로봇의 ODM(제조자 개발 생산) 파트너였으며, 2025년 출시된 라이다 기반 룸바 모델들도 피시아와 협력하여 생산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아이로봇이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수동식 청소기 시장 진출은 로봇 청소기가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