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아버지와 곡예사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발레를 전공했던 윌 실렌(William Cielen)이 비기술 배경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힐트(Hilt)를 창업해 420만 달러(약 57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힐트는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 유출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며, 특히 금융권에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힐트의 솔루션은 클라우드 인프라, 컴퓨터, 네트워크 전반의 데이터 이동을 모니터링하여 사용자 및 리소스의 행동 기준선(behavioral baselines)을 구축합니다. 이를 통해 평소와 다른 비정상적인 활동을 즉시 감지하고, 심지어 권한이 있는 사용자의 행동이라도 의심스러울 경우 경고하거나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간 근무가 잦은 직원의 심야 로그인은 정상이지만, 주간 근무자였던 직원이 자정 무렵 로그인하고 비밀번호까지 변경했다면 이를 의심스러운 활동으로 분류하는 식입니다. 힐트는 운영체제(OS)의 커널(kernel) 수준에서 활동 데이터를 그래프 신경망(Graph Neural Networks) AI 모델로 분석하여, 시스템 속도 저하 없이 광범위한 환경에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어레이 벤처스(Array Ventures)가 주도했으며, 버딕트 캐피탈(Verdict Capital), 베이스10 파트너스(Base10 Partners) 등이 참여했습니다. 힐트는 이미 고빈도 매매(high-frequency trading)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 고객을 확보했으며, 네오뱅크, 헬스케어, 전문 서비스 기업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힐트 제품을 자체 인프라 내에서 운영하며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고, 데이터 수집기(data collector)당 연간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힐트의 등장은 기존 보안 솔루션들이 사후 대응에 그치거나 오탐이 잦았던 한계를 극복하고,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위협을 막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