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스타트업 에비(Evvy)가 질 미생물(vaginal microbiome) 데이터를 활용한 여성 정밀 의학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해 4천만 달러(약 5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카탈리오 캐피털 매니지먼트(Catalio Capital Management)가 주도했으며, 에비는 이 자금을 통해 여성 건강 분야의 데이터 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1년 설립된 에비는 가정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로 질 미생물을 분석하는 CLIA 및 CLEP 인증 mNGS(메타게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테스트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보낸 샘플은 에비의 자체 연구소에서 분석된 후, 플랫폼에 등록된 임상의의 검토를 거쳐 환자 건강 포털에 결과가 게시됩니다. 에비는 진단, 임상적 해석, 그리고 필요시 개인 맞춤형 처방까지 안내하며, 현재 미국 내 10만 명 이상의 환자와 3,000명의 의료 전문가가 에비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15편의 동료 심사 논문 및 초록을 발표하고 새로운 세균성 질염(BV) 아형과 수백 개의 미분류 질 미생물 유전체를 발견하는 등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에비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생물 생물학, 증상, 치료 개입, 건강 결과 간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방대한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여성 신체에 대한 고품질의 대표성 있는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정밀 의학(precision medicine)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에비는 AI를 활용해 분자 신호, 호르몬, 증상, 치료법, 임신 결과 등 전통 의학이 연결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바이오마커(biomarker) 간의 패턴을 식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출시된 에비AI(EvvyAI)는 이러한 미생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실시간 질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임상의에게 연결해줍니다.
에비는 질 건강을 넘어 불임(infertility), 부인과 암, 조산, 시험관 아기(IVF) 성공률, 반복 유산 등 광범위한 여성 건강 문제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IVF 클리닉에서 질 미생물 검사를 활용한 전향적 연구를 시작했으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여 '설명할 수 없는 불임'과 같은 미지의 영역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 에비는 감염, 염증, 불임,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자궁내막증, 폐경 전 증상, HPV 진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 환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전통적인 연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고 업계 발전을 주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