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의 여러 수처리 시설이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어 국가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주에서 시작된 공격은 아칸소, 조지아, 뉴저지, 미시간 등 10여 개 주에 걸쳐 확산되었으며, 일부 시설에서는 수압 저하와 같은 운영 장애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마시거나 절약하라는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공격은 그 배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격의 주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보 당국은 이란 정부, 특히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 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은 이미 지난 4월 이란 해커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수자원 시스템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란 해커들은 미국의 중요 인프라를 공격한 전례가 있으며, 이번 공격 역시 미국에 대한 보복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은 기존 이란 해커들의 소규모 기회주의적 공격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미국의 중요 인프라 보안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미국 내 15만 개 이상의 수자원 시스템 중 상당수는 지역 기업이 운영하며, 이들은 대규모 사이버 보안 전문 지식이나 자원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포어스카우트(Forescout)는 미국 수자원 시스템 내 2,800개 이상의 제어 시스템이 온라인에 노출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비록 온라인 노출이 곧바로 해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일부 공격에서는 수압 저하 및 침수와 같은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단순히 시스템 마비뿐 아니라, 국민의 기본적인 삶에 필수적인 물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려는 심리전의 일환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