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공공 시장과 사설 시장 간의 평가 격차가 심화되는 독특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파이어 벤처스(Sapphire Ventures)의 파트너 앤더스 라눔(Anders Ranum)은 크런치베이스 뉴스(Crunchbas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반된 신호 속에서 성장 투자자들이 어떻게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는 AI 기술이 단순히 추가되는 것을 넘어, 기업의 핵심 운영에 깊이 내재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라눔은 공공 소프트웨어 시장의 기업 가치(multiple)가 AI의 장기적인 파괴적 위험 때문에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설 AI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격차 속에서 그는 순매출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 NRR)과 같은 전통적인 지표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고객이 제품에서 이탈할 경우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는지 여부가 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단순히 숫자가 좋은 것을 넘어, 기업이 얼마나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것입니다. 또한, 2025년 소프트웨어 M&A 활동이 40% 증가하며 활발했지만, 기업 가치 재조정이 이루어졌고, 2026년에는 스페이스X(SpaceX),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IPO가 역사적인 한 해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AI 시대에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통해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와 수익성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과거 '지루한 소프트웨어(boring software)'에 투자하며 기업의 반복적인 업무 자동화에 집중했던 라눔은 이제 AI가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시스템 자체가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를 통합했다는 주장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으며, 자유 현금 흐름(free cash flow), 수익성으로 가는 경로, 그리고 AI가 실제 경쟁 우위를 어떻게 가져다주는지를 '보여줄(show me)' 것을 요구하는 '보여줘(Show Me)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에 얼마나 깊이 통합되어 혁신을 이끌어내는지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임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