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은 혁신과 기대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워크플로우 자동화 도구 릴레이(Relay)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AI 무덤에 또 하나의 이름이 추가되었습니다. 릴레이는 재피어(Zapier)의 대안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이메일 및 작업 자동화를 제공했지만, 오픈AI(OpenAI)나 구글(Google) 같은 거대 플랫폼들이 자체 도구에 유사 기능을 통합하면서 독립적인 존재 이유를 잃었습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기업 AI 이니셔티브의 약 42%가 결국 중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금 부족, 기술적 난제, 치열한 경쟁, 확장성 문제, 사용자 수요 부족 등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심지어 AI 분야의 선두 주자들도 실패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오픈AI는 챗GPT(ChatGPT)를 슈퍼 앱으로 만들려는 시도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혼란으로 비판을 받고 롤백했으며, 독립형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와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Operator) 같은 앱들을 챗GPT에 통합하며 정리했습니다. 애플(Apple)의 시리(Siri)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핵심 기능으로 개선이 예고되었으나, 반복적인 출시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2억 5천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사태까지 겪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리콜(Recall) 기능은 윈도우(Windows) PC의 '사진 기억'을 표방했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휩싸여 출시가 지연되었고, 여전히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분야의 실패도 두드러집니다. 휴메인(Humane) AI 핀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웨어러블 기기로 2억 3천만 달러를 투자받았지만, 성능 문제와 배터리 발화 위험 경고로 결국 사업을 접고 HP에 자산을 매각했습니다. 래빗(Rabbit) R1 역시 CES 2024에서 큰 기대를 모으며 10만 대 이상 판매되었으나, 미완성된 성능과 제한적인 통합 기능으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AI 프로젝트와 스타트업의 실패는 단순히 '실패작'으로 치부하기보다는, AI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피해야 할 함정을 알려주는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시장의 냉정한 평가와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