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산업의 거인 스트라이프(Stripe)가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이팔(PayPal)을 530억 달러(약 73조 원) 이상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로이터(Reuters)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소문은 몇 달 전부터 돌았지만, 그 규모뿐만 아니라 비상장 스타트업이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거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상장 기업은 이러한 대규모 인수를 위한 현금, 상장 주식, 부채 조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트라이프는 평범한 비상장 기업이 아닙니다. 이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었으며, 현재도 1,590억 달러(약 218조 원)의 기업 가치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프는 창립 이래 약 104억 달러(약 14조 원)의 막대한 비공개 자본을 조달했으며, 2010년 창립 이후 21건의 인수를 단행하며 가장 활발하게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벤처 지원 스타트업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2020년 이후 13건의 인수가 집중되었는데,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플랫폼 브릿지(Bridge, 11억 달러), 사용량 기반 청구 소프트웨어 메트로놈(Metronome, 10억 달러), 나이지리아 결제 스타트업 페이스택(Paystack, 2억 달러)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및 암호화폐(crypto) 인프라와 청구 및 자금 이동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인수를 진행해왔습니다.
만약 페이팔 인수가 성사된다면, 스트라이프는 이미 치열한 결제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는 최근 5년간 미국 기술 기업 인수합병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거래가 될 것이며, 브로드컴(Broadcom)의 VMWare 610억 달러 인수, 스페이스X(SpaceX)의 커서(Cursor) 및 애니 스피어(Anysphere) 600억 달러 인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입니다. 이번 인수는 스트라이프가 단순한 결제 처리 기업을 넘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반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전 세계 핀테크 산업의 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