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올해 말 애플 워치(Apple Watch)에 새로운 오디오 인텔리전스(Audio Intelligence) 기능인 '시리 리캡스(Siri Recaps)'를 베타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애플 워치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일상 대화를 포함한 하루 활동을 요약해 제공합니다. 회의 내용을 기억하거나 놓친 말을 확인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화 상대의 동의 없이 말이 AI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시리 리캡스는 사용자가 설정한 일정에 따라 작동하거나 스마트 스택(Smart Stack)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애플은 원본 오디오를 녹음 파일로 저장하지 않고 시리(Siri)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대화 전문 대신 짧은 요약만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기능인 '라이브 리와인드(Live Rewind)'는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을 두 번 누르면 직전 15초의 말을 텍스트로 보여주며, 작동 시 주변에 알리는 소리와 화면 표시가 나타납니다. 애플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기술과 7일 후 요약 자동 삭제를 강조하며 데이터 보호에 대한 신뢰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메타(Meta) 스마트 안경이 겪었던 사회적 반발과 유사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대화가 몰래 기록된다고 느끼면 착용자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스마트 기기들이 '시리'나 '알렉사(Alexa)' 같은 호출어를 감지하기 위해 항상 듣고 있었지만, 시리 리캡스는 호출어 없이도 일상 대화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메모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이 감시 자본주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기준에서 볼 때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개인의 기억력 퇴화를 부추기고, 정부나 기업이 개인의 모든 대화 이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다고 우려합니다. 또한, 대화 상대의 동의 없이 녹음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애플은 녹음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공유되거나 제출될 파일이 없으며, 독립적인 보안 전문가가 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편리함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