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가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 실라(Sila)에 14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며,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대출은 자동차 및 국방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배터리 소재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특히 국방 분야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이루어졌습니다.
실라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흑연(graphite) 양극재를 대체하는 실리콘-탄소(silicon-carbon) 소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실리콘 양극재는 흑연보다 20~40%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더 오래가는 배터리나 더 작고 가벼운 배터리 구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드론, 전기차(EV) 등 국방 및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에 매우 매력적인 특성입니다. 실라는 워싱턴주 모세스 레이크(Moses Lake)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연간 약 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 대출을 통해 공장 규모를 5배 확장하여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실라는 이미 메르세데스(Mercedes)와 파나소닉(Panasonic)과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번 국방부의 투자는 단순히 실라 한 곳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실라 외에도 경량 합금에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인 스칸듐(scandium)을 채굴하는 호주 기업 선라이즈 에너지 메탈스(Sunrise Energy Metals)에 4억 달러, 스마트폰, 미사일, 전기 모터용 희토류 없는 자석을 생산하는 니론 마그네틱스(Niron Magnetics)에 1억 5천만 달러, 알루미늄 함유 광물을 채굴하는 스트래티직 보크사이트(Strategic Bauxite)에 8천5백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핵심 광물 및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및 동맹국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국방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첨단 소재 기술에 대한 정부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