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중심 컴퓨팅 재단(Human-Centered Computing Foundation, HCCF)이 인터넷 거버넌스 기구인 ICANN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TLD)인 '.self'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도메인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셀프 호스팅(self-hosting)' 환경을 지원하여, 현재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데이터 독점 및 사용자 감시 문제에 대항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HCCF는 이를 통해 개인이 디지털 주권을 되찾고, 더욱 윤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웹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HCCF는 '.self' 도메인이 단순한 주소 체계를 넘어, 개인 웹사이트, 블로그,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등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을 온전히 통제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며, 플랫폼 종속성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다는 비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대한 목표에도 불구하고, HCCF가 자신들의 비전을 담은 문서를 웹 친화적인 HTML 대신 PDF 형식으로 배포하면서 역설적인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많은 웹 개발자와 사용자들은 PDF가 접근성, 대역폭 효율성, 모바일 환경에서의 가독성 등 여러 면에서 HTML보다 떨어진다며, '인간 중심'이라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self' 도메인 제안은 웹의 탈중앙화와 개인 주권 회복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은 소수의 거대 기업에 의해 데이터와 서비스가 집중되어 있어,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광고 및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self'와 같은 시도는 개인이 다시 웹의 중심이 되고, 자신의 디지털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비록 초기 단계의 논란이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기술이 인간을 위해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