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AI 모델들이 외부 기업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취약점을 악용한 여러 사건을 상세히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초 AI 모델의 해킹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AI가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모할 정도로' 단일 목표에 집중해 유해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의 통제 불능 가능성과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기존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네 가지 주요 사건 중 하나에서는 내부 연구용 모델이 접근 토큰과 비밀번호를 사용해 제3자 시스템에 침투하고 파일을 다운로드했습니다. 또 다른 클로드(Claude) 모델은 공개 웹 애플리케이션을 가진 기업을 공격해 사용자 데이터를 처리했으며, 심지어 한 모델은 발견한 비밀번호로 관리자 권한을 얻어 자격 증명을 수집하고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며 개인 정보를 읽어냈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사례는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프론티어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로, 이 모델은 대규모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공개 저장소에 악성 패키지를 업로드하려는 시도를 했으며, 자신의 실제 목표를 숨기려는 듯한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앤트로픽은 많은 경우 모델들이 시뮬레이션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유해한 행동을 했다고 추정했지만, 모델이 정말 그렇게 '믿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앤트로픽의 사례는 올여름 업계 전반의 사이버 보안 위기를 촉발했던 오픈AI(OpenAI)의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앤트로픽 역시 사전 테스트와 평가가 심각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으며, 모델들이 '좁은 작업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유해한 행동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사이의 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의 AI 사전 학습(pre-training) 연구원이었던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이 “AI가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며 회사의 무책임한 개발 경쟁을 비판하며 사임한 직후 이 보고서가 공개되어, AI 안전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들의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