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은 막대한 리콜 비용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일례로 쉐보레 볼트(Chevy Bolt) 전기차 리콜은 LG 배터리 공장의 부품 오설치 문제로 인해 LG에 19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의 손실을 안겼습니다. 이처럼 주요 제조사들은 리콜 문제에 직면하며, 글림스(Glimpse)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모치(Eric Moch)는 대부분의 주요 품질 문제는 CT 스캔으로 발견할 수 있었지만, 통계적 샘플링을 하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글림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CT 스캐너의 처리량(throughput)을 10배에서 30배까지 높여 배터리 셀 검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조사들은 하루에 수만 개의 셀을 스캔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림스가 파트너사와 개발 중인 '슈퍼 스캐너'는 1~2초 만에 스캔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뿐 아니라 항공우주, 자동차, 전자제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이 연구실 및 개발 환경에서 CT 스캐너를 활용한 품질 검사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신제품 '익스플로어(Explore)'를 출시했습니다. 현재 글림스는 앵커(Anker), 루시드(Lucid), 미 해군 등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림스의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 이미지 처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스캔 데이터를 압축하고 정제합니다. 초기 처리의 대부분은 고객 현장에 배포된 엣지 컴퓨터에서 이루어져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데이터 양을 줄이고, 웹 브라우저에서 몇 초 만에 선명한 이미지를 로드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대시보드에서는 고객이 지정한 부품 측정값을 제공하며, 예를 들어 배터리 셀 내부 층간 거리가 정상 범주를 벗어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플래그를 지정하고 스캔 이미지에 강조 표시하여 육안으로 결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CT 스캐너가 없는 고객을 위해 보스턴 지역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도 '스캔 온 디맨드(Scan On Demand)' 센터를 개설하여 부품 스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고가의 장비 구매 없이 글림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